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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짚고 있는 사람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에 부담이 쌓여 뻐근한 요통이 생깁니다

 

허리가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은 현대인에게 정말 흔한 증상입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것을 든 뒤, 혹은 잘못된 자세가 쌓이면서 서서히 나타나곤 합니다. 물리치료실에서나 필라테스센터를 찾는 분들 중에서도 허리 통증은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와 함께, 일상적인 허리 뻐근함을 완화하는 스트레칭과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다만 허리는 원인이 다양한 부위라, 이 글은 가벼운 근육성 통증을 관리하는 관점에서 참고해 주세요.

 

여행 후 허리가 더 아파졌다던 회원님

한 회원님이 이박삼일 여행을 다녀온 뒤 허리가 더 아프고 몸도 찌뿌둥하다며, 짜증까지 난 상태로 오신 적이 있습니다. 오래 앉아 이동하고 평소와 다른 잠자리에서 지내다 보면 허리 근육이 굳고 골반 주변이 뭉치기 쉽습니다. 그날 저는 골반부터 부드럽게 풀어 드리고, 몸을 늘려 주는 스트레칭 위주로 평소보다 많이 진행했습니다. 그러자 허리가 아픈 게 아예 없다며 계속 시원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늘 느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시원함이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수업 중에 풀어 드린 것만으로는 다시 앉아 생활하면 금세 돌아옵니다. 그래서 저는 회원님들께 수업에서 하는 것만큼이나, 집에서 스스로 자주 풀어 주고 앉는 자세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동작들도 바로 그런 목적입니다.

 

허리가 아픈 흔한 이유

허리 통증의 상당수는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 근육과 자세의 문제에서 옵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와 허벅지 뒤 근육이 짧아지고, 허리를 받쳐 주는 코어 근육은 약해집니다. 이렇게 균형이 무너지면 허리뼈 주변 근육이 몸을 지탱하느라 과하게 긴장하면서 뻐근함과 통증이 생깁니다. 

 

특히 앉을 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말고 있으면 허리 뒤쪽에 부담이 집중됩니다. 반대로 오래 서서 허리를 과하게 젖히는 자세도 허리에 무리를 줍니다. 제가 현장에서 보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은 대부분 앉는 자세가 무너져 있고, 배와 엉덩이 근육을 거의 쓰지 않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즉 허리 자체보다 허리를 둘러싼 몸통 전체의 균형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를 편하게 하는 스트레칭

누워서 무릎을 당겨 허리를 늘이는 동작
허리 주변과 엉덩이 근육을 함께 풀어야 통증이 잘 가라앉습니다

 

바닥에 누워서 하는 부담 없는 동작들입니다. 

 

첫째, 무릎 껴안기입니다. 천장을 보고 누워 양 무릎을 가슴 쪽으로 부드럽게 당겨 허리 뒤가 늘어나는 느낌을 십오 초 유지하고 세 번 반복합니다. 

둘째, 누워서 무릎 좌우로 넘기기입니다. 무릎을 세우고 누운 상태에서 양 무릎을 붙여 좌우로 천천히 넘기며 허리와 옆구리를 늘여 줍니다. 

셋째, 엉덩이 근육 늘이기입니다. 누워서 한쪽 발목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리고, 아래쪽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아 몸쪽으로 당기면 엉덩이 근육이 늘어납니다. 앞서 회원님처럼 허리가 뭉친 분들은 사실 엉덩이 근육이 함께 굳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 동작이 특히 도움이 됩니다. 

넷째, 고양이 자세입니다. 네발기기 자세에서 등을 둥글게 말았다가 부드럽게 펴기를 천천히 반복하면 허리 주변이 부드럽게 움직여집니다. 모든 동작은 통증이 아니라 시원하게 늘어나는 정도까지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허리에 안 좋은 자세와 습관

스트레칭만큼 중요한 것이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줄이는 것입니다. 

먼저 앉을 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말지 말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등받이에 기대세요. 필요하면 허리 뒤에 작은 쿠션을 받쳐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 오래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골반을 비틀어 허리에 무리를 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혀 들지 말고, 무릎을 굽혀 앉았다가 다리 힘으로 일어나며 들어야 허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사십 분에 한 번은 일어나 가볍게 움직여 허리 주변 근육이 굳지 않게 해 주세요. 

제 경험상 이 습관 하나가 어떤 스트레칭보다 재발을 잘 막아 줍니다.

 

이런 허리 통증은 병원에 가세요

가벼운 근육성 요통은 스트레칭과 자세 관리로 대부분 좋아집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로 저리며 내려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입니다. 또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갑자기 생긴 심한 통증, 밤에 심해지는 통증, 몇 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통증도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허리 관리 정보이며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가까운 병의원이나 물리치료 전문가에게 평가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앞서 회원님의 사례처럼 허리 통증은 대부분 자세와 근육에서 오는 만큼, 오늘 소개한 스트레칭을 아침저녁으로 짧게라도 꾸준히 하고 앉는 자세를 함께 관리하시면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수업 한 번보다 매일의 작은 습관이 허리를 지킨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다음 글에서는 허리디스크의 자가관리 운동법을 다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