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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주무를 때 가장 딱딱하게 뭉쳐 있는 그 부위, 바로 승모근입니다. 목과 어깨, 등을 넓게 덮고 있는 근육으로, 자세가 무너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장 먼저 긴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리치료실과 필라테스 수업에서 어깨가 무겁고 뻐근하다고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이 승모근 문제를 안고 계십니다.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와 함께, 승모근이 왜 잘 뭉치는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어깨를 아무리 풀어도 다시 뭉치던 회원님
기억에 남는 회원님이 한 분 계십니다. 중요한 실기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심한 분이었는데, 조금만 힘든 동작을 하면 어김없이 어깨가 위로 올라가면서 승모근 윗부분에 통증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뭉친 그 부위를 풀어 드리는 데 집중했는데, 그때뿐이고 조금만 지나면 다시 딱딱해졌습니다.
그래서 접근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위쪽 승모근을 푸는 것보다, 약해서 제 역할을 못 하는 아래쪽 승모근을 살리는 데 집중한 것입니다. 아래쪽 근육이 어깨를 안정적으로 잡아 주기 시작하자, 윗부분이 혼자 과하게 일할 필요가 줄면서 통증이 확연히 덜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한 가지 원칙을 갖게 되었습니다. 승모근은 풀기만 해서는 절대 안 되고, 반드시 약해진 아래쪽을 함께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승모근은 왜 이렇게 잘 뭉칠까
승모근은 크게 위, 중간, 아래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통증이 가장 흔한 곳은 목과 어깨를 잇는 위쪽, 즉 상부 승모근입니다. 이 부위가 잘 뭉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자세입니다. 목이 앞으로 나오고 어깨가 올라간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상부 승모근이 계속 머리 무게를 버티느라 긴장합니다.
둘째, 스트레스입니다. 앞서 회원님 사례처럼, 긴장하거나 예민해지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는데 이때 가장 많이 쓰이는 근육이 승모근입니다.
셋째, 팔을 많이 쓰는 동작입니다. 가방을 한쪽으로 메거나 팔을 들고 하는 작업이 많으면 어깨가 올라가면서 이 근육이 혹사됩니다.
제가 보면 승모근 통증이 심한 분들은 대체로 상부는 과하게 긴장하고 하부 승모근과 등 근육은 약해져 있는 불균형을 보입니다. 그래서 위쪽만 풀어서는 금방 다시 뭉치는 것입니다.
집에서 하는 승모근 이완법

먼저 짧아진 상부 승모근을 늘여 줍니다. 의자에 앉아 한 손으로 앉은 쪽 의자 바닥을 잡아 어깨를 고정하고, 반대 손으로 머리를 부드럽게 반대편 사선 앞으로 당겨 목 뒤 옆쪽이 늘어나는 느낌을 십오 초에서 이십 초 유지합니다. 양쪽 번갈아 합니다.
다음으로 뭉친 부위를 직접 풀어 줍니다. 마사지 볼이나 테니스공을 벽과 어깨 윗부분 사이에 두고 지그시 눌러 아픈 지점에 이삼십 초 머물러 줍니다.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시원한 정도까지만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마지막 단계, 약해진 아래쪽 근육 살리기입니다. 서거나 앉아 양쪽 날개뼈를 뒤 아래로 모은다는 느낌으로 오 초간 조였다가 푸는 동작을 열 번 반복합니다. 어깨를 올리지 않고 아래로 내리며 모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마지막 단계를 빼먹으면 앞서 회원님처럼 아무리 풀어도 다시 뭉칩니다.
뭉침을 부르는 습관 바꾸기
승모근 통증은 생활 습관과 아주 밀접합니다. 먼저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메는 습관이 있다면 백팩으로 바꾸거나 좌우를 번갈아 메세요.
통화할 때 어깨와 귀 사이에 휴대폰을 끼우는 자세도 승모근을 크게 긴장시키니 피해야 합니다.
일할 때는 팔꿈치가 허공에 떠 있지 않도록 팔걸이나 책상에 지지해 어깨의 부담을 덜어 주세요.
또 긴장하면 어깨가 올라가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의식적으로 어깨를 아래로 내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 경험상 이 알아차리는 습관 하나만 들여도 어깨 상태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분이 많았습니다.
따뜻한 찜질로 자주 근육을 데워 주는 것도 순환에 좋습니다.
이럴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대부분의 승모근 뭉침은 스트레칭과 습관 개선으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통증이 팔로 저리며 내려가거나, 특정 지점을 누를 때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뻗치고 두통으로 이어지거나, 오래 관리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면 근육 외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근육 관리 정보이며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의원이나 물리치료 전문가에게 대면 평가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정리하면, 승모근이 자꾸 뭉치는 분은 뭉친 곳을 풀기만 반복하지 마시고 약해진 아래쪽 근육을 살리는 운동과 어깨를 아래로 내리는 습관을 반드시 함께 가져가세요. 이 세 가지가 맞물릴 때 비로소 뭉침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심해지는 허리 통증 완화 스트레칭을 다뤄 보겠습니다.
